건강을 해치는 음기(陰氣)가 뻗친 땅 등 생활하기에 적절치 못한 곳이 바다의 암초처럼 퍼져 있다.
처음인 양 나는 살아간다.가스불을 끄지 않아 출근길을 되돌아간다.
(…) 생각 없이 앞만 보며 간다.사실 그것도 ‘생각이다.나뭇가지처럼 뻗은 길 끝에 집이 매달려 있고 내 생각은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.
불을 끄면 생각이 켜진다.// 저지르지 않은 잘못까지 용서해준다.
새해엔 생각의 과포화 없는 가볍고 자유로운 삶을 꿈꿔본다.
심언주 『처음인 양』 새해 첫 시로 좀 무거운 선택일까.생각이 싹트는 걸 보면서 간다.
생각하다가 불을 끄지 않고 살아간다.‘어디 숨겼는지/ 언제 저질렀는지// 기억도 안 나는 잘못들이 몰려나와/꽃으로 웃고 있어서// 혼낼 수 없는 봄날엔// 괜찮아.
‘봄날을 새해 아침으로 바꿔 읽으며.나뭇가지처럼 뻗은 길 끝에 집이 매달려 있고 내 생각은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.